일관된 분위기로서의 사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2008. 6. 12. 10:27About Photography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과 함께, 침대위에 드러누워, 말테의 수기를, 내 오래된 스탠드의 낡은 빛 아래서 읽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 갖은 느낌이 독서도 사색도 아닌 음악감상도 아닌 어떤 '무드'가 나를 황홀히 감싸안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사진도 내게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작용되어진다. 내가 아끼는 나의 사진은 모조리 '무드'로써만 기능한다.
한장의 사진이 아닌 여러 사진들이 한장 한장 내 눈에 스쳐 지나가다 잠시 멈추고 다시 지나가는 연속되어지는 감정의 선들이 내 사진을 이루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오래된 작업들 속에서 내 사진들에 내려지는 아픈 평가는 '어느 한장 쓸만한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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