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론

2010. 1. 18. 21:43References

다큐멘터리 사진론: 그 속에서, 그 주변에서, 그리고 그 후에.

 

마사 로슬러(Martha Rosler)



리차드 볼턴이 엮고 이우룡씨가 번역하신 의미의 경쟁(The Contest of Meaning)에 있는 챕터를 요약하여 옮겨 적어 봅니다.


사진적 실천으로서 다큐멘터리 사진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하여 자유로운 감수성으로 표현된 사회의 양심이며 그 폭로적 특성으로 인하여 언론의 객관성이라는 신화를 선도하였고 또 그 안에서 스스로를 질식시키기도 하였다. 가난한 사람의 문제란 그 자신의 능력 부족과 게으름으로부터 생겨난다고 믿는 사회생물주의의 세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다큐멘터리 사진은, 그 일부분만이, 즉 타협 가능한 것들만이 이미지로서 제도권에 편입되고 그것은 심지어 사교적 논의로 전락한다.

 

 다큐멘터리 사진- 진실의 폭로 이국정서주의여행주의’ ‘관음증그리고 심리학주의’ ‘형이상학주의’ ‘상패 사냥주의’ ‘출세주의로 변질되어 가는데 미술관과 화랑으로부터 주류편입의 자격을 얻은 이 사진들은 바라보는 입장에서 공격적인 이기주의로 바뀌어가며 과도하게 선정적으로 변한다. 다큐멘터리라는 것은 결국 사진가의 용기, 임기응변의 재주, 그리고 육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변질된다.

 

 1940년대 초, 코닥에서는 타히티로 여행하는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하고 원주민 영화를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책을 발간하였다. 사진가들은 원주민들에게 그들의 민속의상을 입혀 사진을 남기면 전통은 충분히 보전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가난과 몰락의 세계에 놓여져 있는 게다가 백인도 아닌 자들의 사진을 남기며 이것은 대중들을 만족시키고 안심시키며 현실의 폭로보다는 역사적 낭만으로 치장된 달콤한 자기 합리화가 된다.

 

 동기에 따른 두 가지의 확립된 패러다임 : (1) 현실에서 바로 포획되는 이미지로 즉각적이고 도구적인 효용을 가지며, 사회적 실천이나 사상적 이론의 근거로 사용되면서, 대개의 경우 법률적 증거로 남는 것. (2) 전통적인 미적, 역사적, 관점으로는 그 영역이 쉽게 확정되지 않지만, 이미지의 미적 정밀성이나 미적 형태에 의한 유기적 즐거움을 관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서의 사진.

 

 두 번째 동기는 사진이 찍혀질 때 갖는 뚜렷한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실과의 연관성을 무시하면서 특정한 제반 상황들을 제거하면서 더욱 커다란 미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미지의 신빙성을 제한하는 사회적 배경 막은 언제나 희미하게 남아있다.   

 

 한 이미지에 대한 감상자의 반응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이해를 바탕으로 변증법적으로 나타나지기 마련인데 또 다른 관점도 있으니, 어떤 특정한 이미지에서 의미 표현의 적정성 여부를 가리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 아니라 초월적 진실에 있으며 역사는 예측 불가능하다라는 사실을 무시한 채 세상과 역사는 영원한 미를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과정일 뿐이라 여기며 초월적 아름다움만을 지향하고 있다. 가난한 자들, 마약중독자들, 매춘부들, 소수인종들의 시대가 지나간 후 다이안 아버스가 등장한 사실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

 

 비극의 끝에 선 자들을, 그들의, 그 거리의 삶을 전달하는데 사진은 과연 적절한 매개체인가? 사회문제에 대한 논의를 야기하는 사진은 확실히 어떤 담론을 제기 할 수 있으나, 사회가 용인하고 그 가치를 부여한 다큐멘터리는 그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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