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좋아하세요?

2009. 3. 16. 21:34Works - B & W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걷는다는것은 참으로 곤욕스러운 일이다.
나는 이미 예감하고 있는것이다. 이렇게 간절히 세상의 형태를
감지하고 바라보는 것 그리고 눈깜짝 할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그 어떤 리듬과
질감을 포착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는것은 스스로가 기억의
테두리안에 갖혀 고통을 자초하는 일임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다.
낡은 의견으로 돌아와 사진은 기억하는것임에 기꺼의 동의한다.
사진을 기억하는것이든 그 시절을 기억하는것이든 어느 순간 불어온
바람이 겨울냄새를 남기고 지나가버리는 광경이랄까 혹은 입안에 가득한
쓴 담배맛과 익숙한 무엇가의 뒷모습이 운율 그리고 따뜻한 무엇이
혈관을 따라 흐르며 온몸을 녹아내리게 만들던 추락의
형태와 시간을 기억하는것이든간에 과연 사각형의 인화지 위에
남겨진 것들이 어떤것들인지 최선을 다해 감지해냄으로서 그 기억들이란
것을 붙잡고 늘어지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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