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16 법칙 : Sunny 16 Rule

2009. 4. 7. 23:42Excretion


 현재 대부분의 카메라가 탁월한 측광능력을 지니고 있지만(혹은 훌륭한 관용도의 필름들이 존재하지만) 빛을 이해하고 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간단한 써니 16 법칙이 기초적으로 활용되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촬영 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LCD가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모르지만 오히려 몸으로 직접 측광하는 것을 연습하려고 할때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을 이해하는데 더욱 커다란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www.markushartel.com/.../sunny-16-rule.html

필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은 생소할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필름들에는 위의 이미지처럼 이른바 써니 16법칙이라는 것이 적혀
있다. 일견 단순해 보이고 납득치 못할 수도 있겠으나 어차피 이 세계에는 적정노출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사식 노출계가 가리키는 적정 노출이란 18% 반사율을 지닌 중간 회색에 가까운 피사체로부터 렌즈에 와닿은 휘도를 말하는 것일 뿐이며 입사식 노출계는 피사체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받고 있는 조도를 측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적어도 사진에서 우리는 불분명한 값들을 편리를 위한 한 틀에 묶어놓고 평균을 내어 빛을 측정하는 것일 뿐 이것은 디지털 사진분야에서 CMS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위에서 매우 햇빛이 강한날에는 F16에 1/250초의 셔터 스피드, 마지막 구름이 많이 끼고 쉐도우가 분명히 분별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F4에 1/250초를 지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맑은 날에 셔터 스피드를 필름의 ISO에 가깝게 맞추어 조리개 16으로 촬영하면 그것이 적정노출에 가깝다는 가정으로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이다. 실제 위 필름의 감도는 100이고 서니 16법칙 자체는 감도에 가까운 셔터 스피드에서 적정에 근접한 노출값이 나온다고 가정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아주 밝은 날씨와 화창한 날에는 감도 100 기준에서 1/250초를 제시하며 F8에서 4까지는 1/125초를 제시한다.)

 이 세상의 밝은날과 흐린날은 명확히 정하여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 하루가 얼마나 밝은날이었는지 옆집의 이웃이 보던 세상보다 흐렸는지 밝았는지 누가 판단할 수있는가? 대부분의 유저들이 카메라가 가리키는 적정 노출로 촬영했을 때 대단히 심심한 사진이 나오는 것을 많이들 경험했을 것이다. 어차피 필름 카메라가 주던 기다림의 설레임과 기대감은 저 멀리 사라져버린지 오래이지 않는가. 몸으로 느낌으로 얼마나 강한 빛이 나의 피사체를 감싸는지 파악하고 짐작하여 촬영한후 (내장노출계를 무시한 채로 말이다.) LCD를 통해 확인하면서 빛을 감으로 익힌다면 어떨까?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위에 인용한 이미지는 슬라이드 필름(리버셜 필름)이며. E-6와 CR-56은 슬라이드에 관한
코닥과 후지의 현상방식이다. 또한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할 때는 보다 주의 해야하는 것이 이 필름들은 다른 컬러 필름들에
반해 노출관용도는 좁아 한스톱 정도의 브라케팅에서도 현저한 색표현의 저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는
목적을 살리려면 노출계가 필수라 하겠으며 반대로 적정 노출에서의 색상 표현력은
더 강하다고 말할수 있고 또한 일반적으로 흑백필름의 경우 가장 넓은 노출관용도를 지니며 대부분의 감도 400 필름에서는 3,4 스톱 정도의 증감 촬영으로도 훌륭한 인화물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콘트라스트의 변화에 대한 댓가는 치뤄야한다.)
이는 현상시간의 증가는 하이라이트를 결정하고 노출 시간은 쉐도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쉐도우에 맞추어 노출을 주면 쉐도우의 적정농도를 확보할 수 있고 하일라이트 부문의 문제는 현상시간 증가를 통해 하이라이트를 보강할 수 있다. (쉐도우는 현상시간 증가에 거의 영향 받지않는다.)

 현대의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서는 쉐도우보다는 하일라이트에 맞추어 노출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 할 수 있겠다. 이는 순전히 과학적
기술의 문제인데, 디지털에서는 아시다시피 쉐도우의 문제가 곧 노이즈의 문제를 가리키며 사라진 하이라이트는 말 그대로 정말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쉐도우의 문제는 흑백사진의 톤 구현에서 가장 큰 문제로 들어난다. 이런 문제가 디지털 작업들이 얼핏 컬러나 톤의 '깊이'가 없어 보임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이것이 가치판단의 문제와 밀접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이 밝은가 흐린가, 저것이 깊이가 있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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