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OP 사진 공모전 : 공모전에 관한 생각.

2011. 4. 24. 01:50Excretion





 William DeShazer – Chicago Tribune

   ippa (illinois press photographers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iBOP 사진 공모전의 입상작들이 소개되었다. 전통적인 사진적 주제와 소재에서부터 시작하는 다소 진부한 구성이지만 일개 주(state)에서 진행된 사진 공모전이라고 보기엔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흥미로운 사진들로 가득 차 있다. 입상작들을 둘러보면 시카고 트리뷴지의 사진 기자들이 다른 작가들을 압도하는게 사실이다. 물론 몇몇의 훌륭한 마이너리티의 작가들도 보이는데 이는 사진의 속성을 생각할 때 어쩔 수 없는 결과가 아닌가하고 보여진다. 



Alex Garcia – Chicago Tribune
 

   휼륭한 사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수도 없이 많은 객관적인 형식의 요소와 주관적 감성의 출현이겠지만 프로페셔널한 프레스 사진가들에게 시카고 트리뷴지라는 이름이 주는 거대한 영향력과 실제적인 경제력이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거대자본 회사의 이름이 찍힌 명함은 당신이 훌륭한 사진가이며 안전하고 공식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어줄 테니 말이다. 이 점이 얼마나 큰지는 한장의 사진을 위해 온갖 수모와 문전박대를 당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Rob Hart – Sun-Times Media “Umbrella”
 

   사진은 그 태생부터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별이 어려운 예술 장르였다. 특히나 거리사진에서  시작하는 일상의 소소한 기억들이나 에피소드들의 형태를 다룬 사진들, 도시의 기하학적 모습이나 인간군상의 다양함 또는 대자연이 주는 광활하며 황망하기까지 한 풍경들 또는 여러분야의 추상적 사진들은 전대의 유명작가들이 이미 모조리 소비해버린 것이 사실이다. 프랭크나 브레송 이후로 한편의 시 같은 아름다운 사진들은 어디서 발견되는가? 



Joseph P. Meier – Southtown Star “Honor Flight”

   지나치게 코드화 되어 잠식된 사진 분야는 오히려 이런 점으로 다시 먹고 사는게 아닌가 싶다. 이 코드화들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자리잡아 만약 당신이 니콘이나 캐논의 고가 DSLR을 들고 있으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니 말이다. 게다가 이 수많은 사진의 코드화라니! 끝도 없이 반복되는 아름다운 에펠탑의 메타포들은 교수님들도 작가님들도 기자님들도 수없이 셔터를 눌러 대지 않는가? 코드의 양산과 키치화는 이제 현재의 문화현상이다.



Brian Powers – Sun-Times Media


   사실 iBOP의 입상작들은 과거의 작품들과 비교할 때 그다지 새로운 것은 못된다. 어디선가 당신이 보았던 장면들과 사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제 깊이 들여다 보자. 익숙한 리듬안에서 뭔가 새로운 감각을 찾아보자는 말이다. 사진은 전적으로 완전히 새로울 수 없고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일 조차 없다. 그러나 이 멈춰진 순간들의 매혹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꿈을 담고 있다. 그 숨막히는 광경 앞에서 사진가들은 그들의 검지를 셔텨 위에 살며시 올린 채 어떤 꿈속에 빠져들고 있었을까? 

 

William DeShazer – Chicago Tribune



    Chris Walker – Chicago Tribune “Obama rained out”



 
Andrew A. Nelles – Freelance

모든 사진들은 공정한 정보의 사용이라는 US Fair Use 취지에서 다음 링크를 통하여 가져왔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ippaonline.com/ippa2/?p=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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