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와의 대화

2007. 10. 29. 01:53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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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

 
저녁에 브레히트는 내가 정원에서 '자본론'을 읽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당신이 이제 와서야 마르크스를 읽고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더구나 사람들이 점점 더 그를 거론하지 않는 이 마당에서 말입니다." 이 말에 대해 나는, "많이 거론된 책은 그것이 일단 유행이 지나간후에 읽기를 좋아합니다."라고 대랍하였다. 이어서 우리는 러시아의 문학정책에 관해서 얘기하였다. 루카치, 가보르, 쿠렐라에 언급하면서 나는 "이 사람들과는 국가를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말에 브레히트는 "아니 단 하나의 국가는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는 만들 수 없지요."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한마디로 생산의 적대자들입니다. 생산은 그들을 불안하게 하지요. 생산은 믿을 수가 없지요. 생산은 예측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생산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관료의 역활을 하고 싶어하고 또 남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그들이 하는 비평에는 예외없이 위협이 들어 있습다." 드디어 우리는 -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 괴테의 소설에 얘기가 미치게 되었다. 괴테 소설에 대해 브레히트가 아는 것이라고는 '친화력'뿐이없다. 그는 이 소설에서 젊은이의 우앙함에 경탄했었노라고 말하였다. 내가 괴테는 이 소설을 그의 나이 60에 썼다고 말하자 그는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 이 책에는 속물적인 데가 전혀 없고 또 엄청난 업적이라고 말하였다. "이 책에 대해 나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데, 왜냐하면 독일의 드라마는 제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속물적 흔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는 말하였다. 친화력의 수용 또한 그에 상응해서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 말하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소리를 들으니 기쁘군요. 독일국민은 개똥같은 국민입니다. 히틀러라는 현산을 두고 독일국민이 어떻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하빈다만 그것은 말도 안됩니다. 나를 드고 보더라도 나의 독일적인 것은 모두 나쁜 것들입니다. 독일인들에게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그들의 고루한 독자성입니다. 신성로마제국의 자유도시, 예컨데 나의 고향 아우그스부클크와 같은 개똥같은 도시는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리용은 한번도 자유도시가 된 적이 없습니다. 르네상스의 독자적 도시들도 도시국가였습니다. 루카치는 선택해서 독일인이 된 사람입니다. 그는 여유라곤 떨끝마치도 없는 사람입니다."

7월 26일

 어제 저녁 브레이트가 한 말 -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한 사실 - 이데올로기에 대한 싸움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되어 버렸다는 점.>

8월 25일

 좋은 예날 것 위에 건설하지 말고 나쁜 새로운 것 위에 건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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