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의 마지막 말. 그리고 로봇의 창작 행위는 존재하는가?

2015. 2. 22. 01:01References

설연휴의 끝자락의 지금 우주와 우리의 삶에 대한 다큐를 보다가 모두가 듣고 읽었으면 하는 글귀가 있어서 적습니다.









Earth as a pale blue dot in the middle of the band of light, taken by Voyager I from outside the orbit of Neptune(위키에서 퍼옴)



사진은 보이져1호가 해왕성을 지날 때 카메라를 돌려 찍은 지구의 모습입니다.

칼 세이건의 제안으로 촬영된 사진인데요. 그는 왜 저 멀리 머나먼 곳에서

지구의 사진을 촬영하길 원했을까요.


아래의 글을 읽으면 그 해답이 있지만, 저는 또 이런 궁금중이 듭니다. 위의 이미지는 분명히 사진입니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찍은 행위의 결과물이지요. 저는 저 어둠속의 디지털 노이즈 속 밝은 한 점이 지구라는 것을 알기에 한없는 울림을 받습니다. 예술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것은 보이저 1호가 찍은 사진이니 이것은 예술일까요? 항상 너무 멀리 나가는 제가 문제겠지요. 하하;;;


아무튼  저 창백한 푸른 점을 통해 세이건이 전해 주고 싶었던 말을 읽어 보시지요.





여기가 우리의 보금자리고 

바로 우리입니다.  


이곳에서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가 알고

우리가 들어봤으며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사람이 살았습니다.


우리의 기쁨과 고통


우리가 확신하는 수천 개의

종교와 이념, 경제 체제


모든 사냥꾼과 

식량을 찾는 이들


모든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모든 왕과 농부


모든 사랑에 빠진 연인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


촉망 받는 아이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스승과 부패한 정치인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의 지도자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이


태양 빛 속에 떠다니는

저 작은 먼지 위에서


살다 갔습니다.


지구는 '코스모스'라는

거대한 극장의

아주 작은 무대입니다.


그 모든 장군과 황제들이

아주 잠시 동안


저 점의 작은 부분의 지배자가 

되려 한 탓에 흘렀던


수많은 피의 강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저 점의 한 영역의 주민들이


거의 분간할 수도 없는

다른 영역의 주민들에게


끝없이 저지르는 

잔학 행위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이 얼마나 자주

불화를 일으키고


얼마나 간절히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하며


얼마나 열렬히 증오하는지...


우리의 만용, 우리의 자만심


우리가 우주 속의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대해


저 창백하게 빛나는 점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우리 행성은 사방을 뒤덮은

어두운 우주 속의


외로운 하나의 알갱이입니다.


이 거대함 속에 묻힌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해 줄 이들이


다른 곳에서 찾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구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로는

생명을 품은 유일한 행성입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종이 이주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다른 세계를 방문 할수는

있지만


정착은...

아직 불가능하죠.


좋은 싫든, 현재로선

우리가 머물 곳은 지구뿐입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면 

사람이 겸손해지고


인격이 함양된다는 말이 있죠.


멀리서 찍힌 이 이미지만큼


인간의 자만이 어리석다는 걸

잘 보여주는 건 없을 겁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좀 더 친절하게 대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보금자리인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죠.



내셔널지오그래픽 코스모스 마지막 편 Unafraid of Dark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