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인 것

2008. 1. 27. 11:30About Photography

필립 퍼키스에 따르면 사실 추상적인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현대의 작가들은 감상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길 원하지 않는다. 최대한 정보를 차단한 상태에서 보여지는 작품들로 부터 감상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 사진들 앞에서 예술이 무엇인지 착각에 빠진 채 이해할려고 애쓴다.

추상적이라는 말은 결국 나와의 공유점이 사라져있다는 것을 뜻한다 . 마침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추상적이라는 것들로 변해버린다. 전 세계에 걸쳐온 위대한 작가들의 사진들을 바라볼 것. 예를 들어 워커 에반스의 집 사진들이나 의자 따위들. 너무나 평범한 그것들은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현실이 사라지고 이내 아득한 추상적인 세계들로 빠져들게 한다.

추상적인 것들이란 정보를 차단한 것이 아니다. 흩어진 감정들을 다시 끌어 모아 더 멀리 나아가는것. 현실 그 자체가 이미 추상적이다. 하물며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명암들로만 이루어진 흑백사진의 세계에서 조차 사람들은 그것이 기록이며 현실이라 믿지만 흑백사진은 그 자체가 이미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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