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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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좋아하세요?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걷는다는것은 참으로 곤욕스러운 일이다. 나는 이미 예감하고 있는것이다. 이렇게 간절히 세상의 형태를 감지하고 바라보는 것 그리고 눈깜짝 할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그 어떤 리듬과 질감을 포착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는것은 스스로가 기억의 테두리안에 갖혀 고통을 자초하는 일임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다. 낡은 의견으로 돌아와 사진은 기억하는것임에 기꺼의 동의한다. 사진을 기억하는것이든 그 시절을 기억하는것이든 어느 순간 불어온 바람이 겨울냄새를 남기고 지나가버리는 광경이랄까 혹은 입안에 가득한 쓴 담배맛과 익숙한 무엇가의 뒷모습이 운율 그리고 따뜻한 무엇이 혈관을 따라 흐르며 온몸을 녹아내리게 만들던 추락의 형태와 시간을 기억하는것이든간에 과연 사각형의 인화지 위에 남겨진 것들이 어떤것..
2009.03.16 -
디지털 카메라
오늘 조그마한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다. 이름은 Kodak Easyshare Z885 가격은 20만원 정도이며 성능은 지불한 비용 만큼이다. 저가의 저성능 카메라로 '재미있는 사진 생활'을 해보고 싶어 구입했지만 지불비용의 기대치보다 더욱 훌륭했으면 하는 생각에 아쉽기만 하다. 화소수는 700만이라 하는데 (내가 사진과를 졸업할 당시가 EOS 10D가 신제품으로 나올 당시이고 그때엔 온통 화소수에 대한 논쟁으로 사진판이 뜨거울 때라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도 내 기준은 화소수 타령에 멈춰있는 것 같다.) 포토샵으로 열어보면 실망이 짙어지기만 할 뿐즐기자고 산 카메라를 앞에 두고서도 나는 결코 즐겁지 못하다. 요새 술자리에서 자주하는 푸념이 '사진인생 10년차'라는 말이다. 한국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또 ..
2008.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