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실작업, 필름 현상
제게 있어서 암실작업이란 가장 우아하고 또 아름다운 고혹한 매력들 그 전부였습니다.예측불가능한 창조의 순간이며 현실과 단절되는 고독한 작업의 순간이었으며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에 관한 욕망이었고 돌이킬 수 없는 후회의 시간이기도 했으며지나간 세상과 시간을 다시 불러 일으키는 전지전능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시간들을 단 한순간에 현실로 불러내버리는 시간의 재창조였습니다.미사여구가 너무 긴가요? 하지만 제게는 진실로 그러했습니다. 저는 암실에서 존재할 때 가장 괴롭고 가장 기뻤습니다. 작가는 네 번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사진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바라보는 것을 통해두 번째는 촬영하는 순간을 통해세 번째는 현상을 통해네 번째는 인화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였던 것 같습니다...
201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