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retion(26)
-
심각한 일들.
낯선 곳에서 낯선 모니터로 바라보는 내 사진들은 사진이 아니었다. 그것은 조잡한 점들의 연속에 지나지 않았다. 빛바랜 인화지처럼, 모니터들도 그 빛을 잃어간다는 아이러니.
2010.04.29 -
emptyeyed.
길을 걷다 만나는... 아니 이젠... 컴퓨터를 뒤적이다 만나는... 사진들. 케케묵은 암실을 정리하는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에 누군가의 말을 조금 빌리면... 사진을 잃고 나는 쓰네... 빌어먹을 모니터 앞에서.
2010.04.29 -
사진과 회화
사진과 회화. 사진과 회화의 관계는 결투를 벌이는 뱀의 독처럼 서로에게 치명적이었거나 각자가 새로운 방향을 제공해주는 동기의 원천이 되기도 하였으며 대체적으로 옹호적이지 않은 태로로 일관하였는데 사진은 회화로부터 분리된 [사진] 그 자체로서의 사진을 표방하며 괴로운 현실에서 도망가기 위해 과거나 미래로 비약하였고 예술 사진에서의 이런 행동들의 결과는 그리 성공스럽지 못한것으로 여겨지며 사진가들을 구원해낸 자들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몇몇 비평가들이었다. 사진이 회화를 닮으려 시도했던 수많은 노력들의 의미는 당시의 여러 제반 상황들을 고려하든 그렇지 않던간에, 또 사실 이러한 노력은 현대에서도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단순함은 매우 직설적으로 우리에게 회화를 닮은 사진이 아름다워 보였거나 실제로 아름다웠..
2010.01.18 -
사진에 관하여.
내가 전에 갖고 있었던 것들. 그리고 지금은 내게서 없는 것들. 놓쳐버린 기회들 ... 마침 난 그때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았다는 변명들 ... 마침 난 그때 용기가 없었다는 변명들 ... 그때 난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후회한다. 좀 더 심사숙고하고 그저 가만히 옆에만 있었더라면 보다 좋았을것을. 사진도 인생도 똑같다. 아무리 대단한 일들이 눈앞에 펼쳐져도 카메라가 없다면 필름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느날 문득 카메라를 들고 다시 그 자리에 가보면 많은 것들이 변해있다 느낌 울림 감정 소리 리듬 율동 그리고 생각 그러나 카메라가 없어도 그 순간 진실이 있다라면 사진은 가슴속에 찍힌다 보다 선명하고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흐릿하고 곧 사라져 버릴것 같지만 그렇..
2009.04.20 -
써니 16 법칙 : Sunny 16 Rule
현재 대부분의 카메라가 탁월한 측광능력을 지니고 있지만(혹은 훌륭한 관용도의 필름들이 존재하지만) 빛을 이해하고 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간단한 써니 16 법칙이 기초적으로 활용되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촬영 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LCD가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모르지만 오히려 몸으로 직접 측광하는 것을 연습하려고 할때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을 이해하는데 더욱 커다란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www.markushartel.com/.../sunny-16-rule.html 필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은 생소할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필름들에는 위의 이미지처럼 이른바 써니 16법칙이라는 것이 적혀 있다. 일견 단순해 보이고 납득치 못할 ..
2009.04.07 -
Our Paris.
제 기억에도 이 사진과 거의 비슷한 사진을 수백장은 본것 같네요. 똑같은 사진이 찍혀 나와서 불만스럽거나 하지는 않지요. 인간들이란게 다양한것 같아도 그저 인간 일 뿐이니. 헤어지고 만나고 후회하고 기뻐하고 다 똑같은 일상다반사 아니겠습니까.
2009.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