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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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모더니즘 - 마르크스 벤야민 자본주의
내겐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자신이 속한 세상에 관해 알기 위해서는 그 전 단계에 대한 공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한 것이 모더니즘이었다. 그 다음에는 낭만주의, 계몽주의, 합리주의, 중세시대, 이집트와 그리스가 순서대로 놓여있었고 3년 이상을 카메라와 떨어져 소비했다. 그안에는 언제나 나를 꿈처럼 휘어잡는 발터 벤야민이 있었고 21세기의 시대에 사진가로 살길 원하는 나를 '사진적'으로 갈등 시키는 마르크스가 있었다. 그러던 후, 나는 허망한 꿈에서 깨어나는 듯 했다. 공부라는 것은 커다란 목표보다는 꾸준한 시간을 지니고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왕도가 없는 것이 지극히 확실해 보였지만. 조바심은 머리속을 계속해서 잔인하게 조여오고 ..
2008.06.25 -
Cornell Capa
The idea that any photography can't be personal is madness!... I see something; it goes through my eye, brain, heart, gut; I choose the subject. What could be more personal than that? -Cornell Capa-
2008.06.20 -
일관된 분위기로서의 사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과 함께, 침대위에 드러누워, 말테의 수기를, 내 오래된 스탠드의 낡은 빛 아래서 읽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 갖은 느낌이 독서도 사색도 아닌 음악감상도 아닌 어떤 '무드'가 나를 황홀히 감싸안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사진도 내게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작용되어진다. 내가 아끼는 나의 사진은 모조리 '무드'로써만 기능한다. 한장의 사진이 아닌 여러 사진들이 한장 한장 내 눈에 스쳐 지나가다 잠시 멈추고 다시 지나가는 연속되어지는 감정의 선들이 내 사진을 이루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오래된 작업들 속에서 내 사진들에 내려지는 아픈 평가는 '어느 한장 쓸만한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2008.06.12 -
이사야 벌린의 마르크스
'그에게 있어서는 구질서가 그의 눈 앞에서 틀림없이 붕괴하고 말 것 같이 보였으며, 그는 누구보다도 그 과정을 촉진시키고 최종단계에 선행하는 마지막 고통의 기간을 최단화하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다.' 이사야 벌린,
2008.03.16 -
Lost in translation?
Doubtless there was a certain universality of writing which stretched across to the elite elements of Europe living the same privileged life-style, but this much-prized communicability of the French language has been anything but horizontal; it has never been vertical, never reached the depths of the masses. Roland Barthes, Oeuvres Completes vol. I (1942-65)
2008.03.12 -
평면과 입체
Shot with the Canon EOS 5D and the Canon EF 50mm f/1.4 lens at f/5.6, 1/30s, ISO 400. Curves adjustments and Hue/Saturation. 학장 시절에 내게 지대한 영향을 주신 두분의 교수님이 계셨었다. 한분은 사진에 대한 정식 교육을 받으신 적이 없는 노교수님이셨고 또 한분은 독일에서 사진을 전공한 30대 후반의 교수님이셨는데 어느 날 동일한 질문으로 나를 당황케 한 적이 있으니 그 사연은 이러하다. 수업시간 중에 노교수님 께서는 사진이 평면이냐 입체냐 라고 질문하셨다. 쉬운 질문 같아서 대뜸 입체라고 대답했더니 적잖이 언짢은 듯이 사진은 현실세계에서 촬영될 때에는 입체지만 결국 인화지라는 물질위에 평면으로 남을 뿐이라..
2008.01.28